경기필하모닉 측의 초청으로 미친 클래식에 다녀 왔습니다.

지역 사회 음악발전을 위해 당장 봉담영창악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 공연 정보를 소개한 것이 이런 행운으로 이어질거라 기대 못 했는데, 경기필 측에 감사드립니다.

오케스트라 음악회는 가 본 적이 있었지만 실내악은 처음이었는데, 소극장 공연이라 생동감이 더 큰 것 같았습니다.

마치 오케스트라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본 느낌이라면 실내악은 살아 숨 쉬는 소극장 연극을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.

악기 하나 하나의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 다른 악기와 조화를 이루는 연주가 감동이였습니다.

특히 금관10중주는 하나의 가족을 연상시켰습니다.

가장 저음역인 튜바는 아버지, 호른은 어머니, 고음역대에 속하는 3대의 트럼펫은 딸, 중음역대의 3대의 트롬본은 아들, 그 중에서도 베이스 트롬본은 큰 아들 같다라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.

경쾌한 딸들, 의젓한 아들들, 든든한 아빠, 항상 뒷바라지해 주시는 엄마. 저녁 식사 자리에 모여 하루의 이야기를 신나게 하는 듯 했습니다.

실내악은 지휘자가 있지 않더군요. 서로의 눈빛을 보며 맞추더군요.

음악은 사람이 만들어 낸 것 중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.

각각이 개성이 있지만 서로에게 맞추지 않으면 불협 화음이 나오니까요. 서로가 상대의 소리를 경청해 주는 세상. 그래서 음악이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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